베테랑

 

베테랑

 

 

2015, 액션, 한국, 2시간 4분

 

감독 : 류승완

출연 :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정웅인, 정만식, 진경, 유인영, 김시후, 박소담, 송영창, 이동휘, 배성우, 천호진,

마동석, 안길강, 김응수, 장소연, 김재현, 김민재, 황병국, 박종환, 엄태구, 박지훈, 조덕현, 김원범, 류선영, 신승환, 여호민, 구자훈

 

 

 

별점 ●●●●◐

 

 

 

[ 지극히 주관적인, 한 마디 ]

 

한국에 히어로가 존재한다면,

정의롭고 신념을 돈에 져버리지 않는 그런 '베테랑'들이 될 듯.

그러나 과연.

 

 

 

 

 

 

 

+

 

1. 정말 훌륭한 한국영화가 한 편 등장했다.

여타 다른 영화들보다 좀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들.

그리고 무엇보다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웃음 포인트가 확실하다.

대사처리가 매우 자연스러운데, (물론 배우들도 훌륭하지만)

이건 애드립으로 한 게 아닐까 싶은 것들이 많다.

얼마 전 영화 [손님]에 대한 평에서 흐름을 끊는 개그 코드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영화 [손님] 리뷰 : http://ultragreen.tistory.com/520)

이 영화를 보면서 확실히 느꼈다. 개그는 이런 식으로 섞어야지. 위화감 없이 적절하게.

웃긴데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또 웃게 되는. 그 분배가 아주 적절했다.

웃다 말고 어느새 영화에 몰입해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2. 다른 배우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배우 유아인의 악역 연기가 매우 훌륭한데,

그의 실제 인성을 의심하게 될 정도로 진짜 '재수없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냥 재수없고 싸가지 없는게 아니라,

빈정대고 비꼬고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얼마나 강한지 무엇이 강점인지 잘 아는,

똑똑한 개새끼인 캐릭터인데, 그걸 또 잘 살려!!!!

영화보는 내내 죽빵 한 대 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배우 장윤주의 데뷔.

[무한도전]에서의 발연기는 어디로가고! 잘해!

게다가 의외로 중요한 사이드킥이었다! 존멋!!!!!!

 

3. 한 마디 평에 쓴 것처럼 만약 대한민국에 히어로가 존재한다면 그런 '베테랑'들이 될 것이다.

그만큼, 꿈 같은 이야기라는 의미다.

과연 우리 나라에 돈으로 해결도지 않는 문제가 있기는 할까, 하는 의문.

현실이라면 마지막 장면 이후 감옥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겠지.

그리고 서도철 (황정민 분)은 쥐도새도 모르게 좌천되서 지방을 전전하고 권고사직되겠지.

게다가 그런 수사를 허락해주는 상사도 거의 없을 것이고,

있다손 치더라도 좌천되거나 짤렸겠지.

그래도 통쾌하긴 했다.

영화에서라도 사이다를 느끼고 싶은게 사실이니까.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 대리만족.

 

4. 여전히 대한민국은 돈 많은 사람에겐 무엇이든 다 되는 세상이지 않은가.

대한항공 회항사건이라던지, 일일이 나열하는 게 우스울 정도로 많은 사건들처럼.

또한 학연, 지연 등 대한민국의 고질적 문제점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금수저'와 '갑질' 등의 문제를 잘 짚어내고 있다.

5.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수많은 조태오들...

자신의 자존심때문에 사과면 끝날 일을 사과도 안하면서,

(사실 자존심이 아니어도, 사과하면 잘못을 인정하게 되어버리니까 안하겠지만.

아, 이것도 자존심의 일종인가.)

남의 자존감은 너무 쉽게 짓밟고,

개 조차도 죽이고, 사람 목숨을 무슨 벌레 목숨처럼 생각하고.

자기 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은 사람취급조차 하지 않는.

쓰레기새끼.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욕을 했던가.

그래서 서도철 (황정민 분)과 조태오 (유아인 분)의 격투씬에서

 주먹보다 싸대기를 때리는 것이 훨씬 통쾌하게 느껴졌겠지.

6. 신진그룹의 무늬가 특정 기업과 굉장히 흡사한데, 그 기업을 모티브로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기업의 문제를 합쳐놓은, 철이 없는 병신들일뿐.

7. 그리고 또 한 가지.

병원 엘레베이터 씬에서 조태오때문에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그가 같이 타자고 말하니까,

고개를 숙이며 같이 태워준 걸로 감사해하는 장면.

굉장히 씁쓸했다.

당연한 권리인데 그 정도로 고마워하고,

뒤에서는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이라는 둥, 돈 많은 사람들은 그럴 수 있다는 둥,

그래도 이렇게 잘해주지 않냐는 둥.

이해해주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알아서 변명해주고,

빼앗기지 않은 권리까지 갖다바치며 스스로 노예가 되는.

그게 지금의 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입이 썼다. 

 

8. 그래도 결국 기업이나 정치인은 이미지 장산데, 요즘같이 보는 눈 많은 세상에서,

힘 없는 자가 힘 있는 사람을 그나마 이길 수 있는 건 여론 뿐.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여론을 두려워하고 통제하려 하는 거겠지.

그러니 결국 모두 함께 들고 일어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9. 까라면 까야지, 라는 식의 대사가 몇 번 등장하는데,

그러면 '너 좌빨이냐?' 라고 묻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돌려까기 대마왕.

 

10. 그리고 맨 마지막의 눈 뜨는 장면은 좀 그랬다.

작위적이고 클리셰한 마무리. 마치 연평해전을 생각나게 하는.

 

++

 

11. 한국영화니 만큼 많이 보던 얼굴들이 조연이던 단역이던 계속 등장하는데,

까메오로 출연하신 안길강, 김응수, 마동석 님은 말할 것도 없고,

사투리 쓰는 귀요미 윤형사 역의 김시후 님은, 옛날 [반올림]의 순신이와 [친절한 금자씨]의 빵집 직원이고,

운동 겁나하고 온몸에 테이프 범벅한 왕형사 역의 오대환 님은, [살인의뢰]의 칼치 그 분이고,

강단 있는 서도철 부인 역의 진경 님은, 얼마 전 [암살]에서 이경영 님 부인과 [감시자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팀장이고,

마지막에 뽕맞는 막내 배우 역할의 박소담 님은, [경성학교]에서 반장 연덕 역 하신 분이고,

중고차 딜러 역의 배성우 님은, [빅매치]에서 그 조직 행동대장(?) 도끼 역 하신 분이고,

윤실장(?) 이던가 암튼 서도철한테 조태오 소개시켜준 윤홍렬 역의 이동휘 님은, [감시자들] 앵무새고,

배기사 부인 역의 장소연 님은, [도가니] 수화통역사랑 [또 하나의 약속] 욕쟁이고,

관할담당경찰 역의 김민재 님은, [화차]에서 이선균 님 친구고, ([국제시장]에도 나오셨다는데 왜 기억이 안나는지;)

조태오랑 이종격투기 하다 다리 부러진 수행원 역의 엄태구 님은, [차이나타운]에서 일영이 챙겨주는 말수적은 식구 우곤이고,

또 [소수의견]에서 '그' 의경이고,

재수없는 감찰반 역할의 조덕현 님은, (필모가 워낙 많으시지만) [7번방의 선물]의 경찰청장, [웰컴 투 동막골]의 김선생이고,

떡밥 문 박기자 역의 신승환 님은, 영화보단 드라마에 더 많이 나오셨지만 [공모자들] 동배에 [기술자들] 공반장이다.

어후, 써보니까 대박 많네; 누구 빼먹은 사람 없나.....

작은 역인데도 눈에 띄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한 번 끄적끄적. ㅋㅋㅋㅋㅋㅋ

 

 

 

 

 

 

 

 

 

Posted by 超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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