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드라마, 미국, 1시간 41분

 

감독 :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 줄리앤 무어, 알렉 볼드윈, 크리스틴 스튜어트, 케이트 보스워스, 빅토리아 카타게나, 헌터 패리쉬, 에린 다크, 쉐인 맥래, 스티븐 컨큰

 

 

 

별점 ★★★★☆

 

 

 

[ 지극히 주관적인, 한 마디 ]

 

인간을 규정짓는 것은 무엇인가.

그의 지식인가, 기억인가 아니면 본능인가.

모든 것을 잃어도 그녀는 스틸, 앨리스.

 

 

 

 

 

+

 

1. 음. 줄리앤 무어는 정말 대단하구나.

예쁜데다가, 예쁘게 늙었고, 연기도 잘하고, 심지어 다양한 역할도 잘 소화해!

영화 특성상, 최정점에서 나락에 떨어질때까지 변화하는 모습이 시간 단위로 고스란히 보이는데도 우왕.

아주 좋다. 정말 '우아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배우.

 

2. 딱히 덧붙일 말이 많지 않은 것은, 한 마디 평에 할 말을 다 해버려서.

기억을 잃고, 지성을 잃는다고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므로, 한 인간을 규정하는 것는 과연 어떤 것일까 생각하게 되는 영화.

인간의 외모가 아닌 내면을 보아야한다는 얘기를 마치 공언처럼 많이들 하는데, 이 경우는 어떤 것이 내면일까.

쌓아놓은 경험과 삶이 모두 사라지고 난 후 아주 지저분하게 남은 나머지는, 과연 내가 아닐까, 아니면 그게 진짜 나일까.

분명히 누군가는 지쳐갈 것이고, 그동안의 사랑으로도 버티기 힘든 순간이 올텐데.

그럼에도 그녀를 '여전히' 앨리스로 남아있게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3.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정말 잘 늙어야지.

소위 '곱게 늙는다'고 하는데,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심지어 앨리스가 숨겨놓은 약을 먹지 못하고 실패했을 때, 진심으로 아쉬워했을 만큼 그녀의 상황이 끔찍했으므로.

나도 그런 상황이 오면, 차라리 죽어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4. '질문의 책' 이라는 책이 있는데, 말 그대로 인생에 있어서 생각해봄직한 질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황당하거나 허를 찌르거나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특이한 질문들이 많아서 생각을 리프레쉬 하기 좋기에,

하루에 하나씩 일기 쓰듯 대답을 적어내려 갔더랬다.

그 중 기억나는 것이,

'90세까지 살 수 있다고 가정할 때, 30세 이후 60년간은 육체와 정신 중 하나가 30세의 상태 그대로 유지될 수가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었다.

이 때 나의 선택은 '정신'이었는데, 많이 고민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나머지는 차치하기로 하고,

그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는 영화였다.

 

5. 아참 그리고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정말 예쁘구나. 몽롱한 섹시함.

이상하게 정이 안가서 본 출연작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이뿜 ㅠㅠㅠ

어쩜 저렇게 선이 굵으면서 중성적이면서 매력적이지???? 세상에.

 

 

 

 

 

 

Posted by 超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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