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코미디(?), 프랑스, 11분

 

감독 : 엘레오노르 푸리앗

출연 : 피에르 베네짓, 마리-로나 바콩신

 

 

 

별점 ★★★★☆

 

 

 

[ 지극히 주관적인, 한 마디 ]

 

단 두 가지의 성별밖에 없는 세상에서, 약자로 살아간다는 건 상당히 ㅈ같은 일이다.

잠깐의 카타르시스 뒤로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현실에 다시 답답해졌다.

 

 

 

 

+

 

1. 모두의 기억 저변에, 행동 저변에 깔려 있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통렬하게 비꼰 프랑스 단편 영화.

단 11분짜리의 짧은 영상인데도, 아-주 뾰족하게 아픈 곳을 쿡쿡 찌른다.

이 영상을 보고 나서 말도 안된다거나 과장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직 현실을 잘 모른다고 말해주고 싶다.

2. 사람은 사람이고, 개인은 개인이지, 그것은 '성별'이나 '인종', '성취향'에 따른 특성이 아니다.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모든 것은 통계의 문제.

예를 들어, 쇼핑을 좋아하는 특성을 A라고 할 때, A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을 뿐,

그것은 여성의 특성이 아니다.

A를 가지고 있는 남성도 물론 존재하고, A를 가지고 있지 않은 여자도 당연히 있다.

성별이 딱 두 가지라서 한 쪽이 어떠한 특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면 두드러질 수는 있다.

그러나, 니네가 더 많은 비율로 A를 가지고 있으니 A는 너희들 고유의 특성이나 다름 없어! 라는건, 단순한 흑백논리 아닌가.

지극히 당연하게도, 이것은 고작 통계의 문제일 뿐이다.

'한 쪽이 다른 한 쪽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는 이유 하나로 그 전체의 특성이 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이 문제가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문제인거지, 그 사람이 가진 성별의 문제는 아니라는 거다.

3. 같은 의미로 나는 '여성스럽다', '남자답다',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아', '사내자식이 뭘 그런걸로' 등의 표현을 매우매우 싫어한다.

그럴 때마다 해묵은 대사가 생각난다. '나다운게 뭔데!'

바로 그거야. '남자다운게 뭔데!!'

4. 여혐이 판을 치고, 말 그대로 '억압받는 다수'로 살아가는 게 정말 ㅈ같지만, 특히나 대한민국같은 나라에서 여자로 산다는건 정말 뭐같은 일이지만,

이것 또한 단순히 여자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분명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살아가는 일 또한 힘든 부분이 많지.

세상엔 바뀌어야 할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니까.

5. 영화에서 느낀 통쾌함은 잠깐이고, 10분 남짓 후에 돌아온 현실이 써서, 다시 답답해졌다.

오갈데없는 억울함과 울분과 분노를 어디에다가 표출해야 할까.

내가 살아가는 동안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을까.

 

6. 근데 왓챠 장르 표기가...코...코미디....??????

풍자영화라 블랙코미디로 들어가서 그러는 건가;;;;;

 

 

 

 

Posted by 超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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