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품은 사람에게는 그 힌트가 무한대로 널려있는 도시예요.
그래서 그걸 모조리 흡수하고 싶고 가져오고 싶은데, 그게 도무지 안 되는 거에요.
사막을 청소기로 깨끗이 청소하려는 식이죠.
결국 저마다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뭔가 꿈을 이루고 싶다, 라구요.
그러면 별다른 꿈이 없는 사람에게는 어떤 곳인가.
인간은 반드시 꿈을 가져야 한다는 식의 압박감 따위는 말끔히 잊게 해주는 도시예요.
날마다 새로운 자극을 누릴 수 있죠.
그런 사람은 그 나름대로 생각해요.
계속 여기서 살고 싶다, 라구요."
그의 설명에 가가는 감탄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았다.
"근데 당신은 왜 일본에 돌아왔어요?"
그러자 그는 몹시 씁쓸한 뭔가를 입에 넣은 듯한 얼굴이 되었다.
"힌트는 무수하게 널려 있죠. 하나에서 열까지 죄다 힌트예요.
하지만 답을 찾아낼 수가 없어요.
그걸 깨달으면 문득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찾아와요.
그래서 돌아왔어요. 지금 마침 그런 시기였다는 얘기죠.
이러다가도 조금 지나면 다시 뭔가를 알듯한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다시 힌트를 찾아 뉴욕행 비행기를 탑니다.
네, 그게 자꾸 반복되는 거예요."


"발레를 즐기는 건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국민은 그중 어느 쪽도 아니에요.
다들 지칠 대로 지쳐 있다고 할까."
"어째서 그렇게 지친 걸까요?"
"사회 구조가 그렇기 때문이에요.
기계체조 같은 데서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죠?
그럴 때 가장 괴로운 건 가장 아랫단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말하자면 이 게임 같은 거예요.
골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도 거기에 공을 차 넣으려면 다양한 장애를 뛰어넘어야 하죠.
후위도 있고, 골키퍼도 있고……, 이거봐요, 실패했죠?"



Posted by 超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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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쥐어져있는건단지,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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