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1. 18:28 ♪일상/서재
[무라카미 하루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뛰기 전에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도 살면서 몇 가지 모험을 했던 만큼 이제와 새삼 돌아보면, '여기까지 잘도 살아서 왔군'하고 스스로 감탄하게 된다. 물론 어느 것도 그랜드캐니언을 모터사이클로 건너뛰는 것 같은 화려한 점프는 아니었지만, 당시의 내게는 꽤 엄청난 모험이었다. 착지를 잘 생각한 후에 뛴 적도 있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제대로 생각하지도 않고 - 생각할 만큼 머리가 따라주지 않았던 탓도 있다 - '보기 전에' 뛰어버린 적도 있었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그런 의미에서 이 광고는 일면의 진실이 있지만 다른 일면의 진실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또 이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 설령 사소한 것이라도 다수의 시점에서 실증적으로 사고한다는 건 중요하다.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요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혼자 물끄러미 별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기타 선율에 빠져 있기도 해,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 <Like Someone in Love>
사랑에 빠져 있으면 그런 일이 있다. 의식이 어딘지 기분 좋은 영역을 나비처럼 너울너울 날아, 지금 무얼 하는지 잊고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긴 시간이 흐른 것을 깨닫는다.
[싸움을 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칭찬에 부응하고자 무리하게 마련이고, 그러면서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안녕을 말하는 것은]
'안녕을 말하는 것은 잠시 죽는 것이다' - 레이먼드 챈들러
우리가 정말 잠시 죽는 것은 자신이 '안녕'을 말했다는 사실을 몸으로 직접 체감했을 때다. 이별을 말했다는 사실의 무게를 자신의 일로서 실감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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