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 공상이러고 말하면 공상일지도 몰라. 그러나 공상이 진리를 알아맞히지 못한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나?"


"이보게, 오가와, 자네는 종종 대부호가 하루아침에 몰락한 그 결과 자살했다는 예를 듣잖아. 그러나 그 사람들이 소위 무일푼으로 영락한다는 말은 노동자 계급의 문자 그대로 땡전 한 푼 없어진다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고. 50이나 100 정도 돈은 아직 갖고 있어. 아니, 오백이나 천 혹은 그보다 훨씬 더 가졌을지도 모른다고. 결코, 굶어 죽을 만한 상태는 아니야. 그런데 어째서 자살할까? 즉, 그들은 자신을 천하의 부호라 믿고, 그 신앙 속에서 살아왔네. 그 의식을 남몰래, 어쩌면 공연히 자랑하지. 이 유일한 자부심이 하루아침에 없어졌어. 신앙이 갑자기 자취를 감췄지. 그들은 이미 단 하루도 살아갈 희망이 없어졌다는 말일세."

 

 

 

 

 

 

 

 

 

 


 

 

Posted by 超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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