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생에서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운명을 결정짓는 아찔한 갈림길에 놓일 때가 있다. 하지만 섣부른 결정 다음엔 파멸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



"우선 전 함무라비 법전에 실려 있던, 탈리온이라는 고대 동태복수법을 조사했어요.
목숨에는 목숨,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손에는 손. 우리가 잔인하고 원시적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법이죠.
하지만 달리 보면 그 법은 인간의 척도로, 그 자체에 자비로운 등가의 요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대를 나와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보복의 범위를 일 대 일로 한정짓는 거죠.
실제로 성경에서 등장하는 형벌의 첫 번째 비율은 신이 정한 칠 대 일이었습니다. 카인을 죽이려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였죠.
물론 이건 신이 절대 권력 하에 임의로 선택한 비율일 수도 있어요. 가혹하고 잊지 못할 형벌을 내려 교훈으로 삼도록 말입니다."



클로스터가 냉소적으로 말한 것처럼, 정말 우연에도 편향성이라는 게 있는 걸까?
앞뒤가 정해지지 않은 동전은 반복, 형태, 형상을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Posted by 超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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