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애니메이션, 미국, 1시간 42분

 

감독 : 피트 닥터

출연 : 민디 캘링, 에이미 포엘러, 빌 헤이더, 존 라첸버거, 필리스 스미스, 루이스 블랙

 

 

 

별점 ●●●●◐

 

 

 

[ 지극히 주관적인, 한 마디 ]

 

쓸모없는 감정은 아무것도 없으며,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기억이 - 심지어 껌 광고의 노래조차 - 나를 나로 만든다는 것.

당신은 어떤 기억의 섬에 머물러 있는가.

 

 

 

 

+

 

1. 말이 필요없는 애니메이션.

아마도 내 인생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지 않을까.

2. 인간의 기억과 감정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로 만들어낸 설정은 말할 것도 없고,

(마지막의 고양이나, 남학생의 경보 마저 나타내듯이)

화면 색감과 장면, 효과 등이 정말정말 아름답다.

3. 그래서인지 오히려 아이들에겐 어려울 것 같은 어른들의 동심 동화 같은 느낌.

4. 기쁨의 뒷면에는 슬픔이 있고, 이 둘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기쁨 없이는 슬픔이 존재하지 않으며, 슬픔이 없으면 기쁨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해맑디 맑은 조이가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도 그런 것이겠지.

5. 또한 각각의 인물마다 머릿속에 강조되어 있는 감정이 다르다.

예를 들어, 엄마의 머릿속에는 새드니스가 중심을 잡고 있고, 아빠의 머릿속에는 앵거가 중심을 잡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내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감정이 각각 다르다는 것이겠지.

나는 과연 어떤 감정이 키를 잡고 있으며 어떤 섬이 존재하고 또 어떤 추억의 힘으로 살아가는 걸까.

 

6. 목소리가 익숙하다 했더니, 역시 미드 [오피스]의 캘리, 민디 캘링과 필리스 역의 필리스 필리스 스미스였군.

특히나 민디 캘링이 맡은 디스거스트는 행동마저도 캘리와 똑같다.

어쩐지 데자뷰같더라니.

 

 

++

 

7. 영화 속의 '현실' 과 '현실성' 혹은 '현실감'에 대하여.

영화를 보면서 '현실'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영화를 많이 보지 못한 '초.짜.'일지라도 그것을 '현실'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무지한 것이거나 '초짜'겠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조차 현실이 아니고, 조미료를 가미한 요리로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도 그렇고, [해리포터]같은 영화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현실이었으면 좋겠다던지 소위 '리얼하다'는 말을 하고,

공감하고, 상상하며, 자신의 진짜 '현실'을 생각한다.

(심지어 [인사이드 아웃]은 애니메이션인데도 우리는 머릿 속에 대해 상상해보지 않는가.)

내가 주로 영화에 대해 말하는 '현실성'이란 이런 것인데,

말 그대로 영화는 판타지든 공상이든 뭐든 간에 '그럴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연성과도 연관이 있는데,

주인공이 과도한 먼치킨이라던가 (예를 들어 총을 맞고도 다시 살아난다던지)

우연과 우연이 계속 겹쳐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던가

모든 여자들이 남자 주인공에게 협력하고 좋아하고 빠져든다면,

그 영화는 말할 것도 없이 '현실성'이 떨어진다.

뭐 당연하게도 이것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거나, 총기 소지가 당연시된 온통 범죄로 뒤덮인 도시가 존재한다는

그런 설정부터 판타지인 배경의 '현실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 대해 다루는 만큼, 삶에 대한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8. 굳이 붙인 이 쓸데없는 사족은,

방문자도 많지 않은 내 블로그에 찾아와서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고 수고스럽게 악플을 싸질러댄 잉여에게 보내는 편지.

뭐,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걸러서 볼테니 이 글을 보기나 할까 모르겠지만.

사실 그 악플을 단 이유도 안다.

정확히 몇 주 전, 어떤 잉여가 - 동일인일지도 모르지만 - 정확히 같은 글에 '김치년'이라는 댓글을 단 적이 있다.

뭐 자격지심이 있는지, 내 글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예상은 가지만 정확한 이유야 혼자 알겠지.

그래서 지웠고, 아이피도 차단했다. - 그래봐야 요즘 아이피는 뭐. 필터링의 의미가 없지만. -

근데 또 진상 등장.

허허, 세상엔 악플보다 건전하고 생산적인 일이 많습니다.

당신의 인생을 위한 일을 하세요. 부디.

 

 

 

 

 

 

 

 

 

 

 

Posted by 超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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