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액션,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2시간

 

감독 : 조지 밀러

출연 :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휴 키스-번, 조 크라비츠, 로지 헌팅턴 휘틀리, 라일리 코프, 메간 게일,

애비 리, 코트니 이튼, 조쉬 헬먼, 네이슨 존스, 앵거스 샘슨, 리처드 카터, 멜리사 자퍼, 리처드 노튼

 

 

 

별점 ●●●●◐

 

 

 

[ 지극히 주관적인, 한 마디 ]

 

흔히 스토리가 없다, 는 액션영화의 고질적인 문제를 깨고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명료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입증한다.

진짜 최고다.

 

 

 

 

 

 

+

 

1. 정말, 최고다. 완전 최고 ㅠㅠ

딱히 액션영화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워낙 톰 하디를 좋아하므로...

개봉 하자마자 보고 싶었지만 바빠서 한주를 참느라 힘들었다 ㅠㅠㅠㅠ 엉엉

2. 액션이 난무함에도 내가 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했던 이유는, 바로 구구절절 설명없이 명료하게 보여주는 '페미니즘' 영화라서.

3. 물론 액션 자체도 굉장히 뛰어나고 볼거리 넘치는 데다가 화려하지만 깔끔한 영상 역시 무척 좋다.

그러나 정말 최고였던 것은, 여성을 단순한 히로인이 아니라, 다른 남자들과 동등한 위치의 영웅으로 만드는 캐릭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맥스(톰 하디 분)로 대변되는 히어로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덜 보여주고 (혼자 갔다가 피 묻히고 오는 장면),

서브 역할을 맡김으로써 (퓨리오사의 총 받침대 역할을 하는 장면 ㅋㅋㅋㅋ)

동등하거나 때때로 우월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머릿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정말 경이로웠다.

4. 나는 이러한 문화의 힘이 남성우월주의를 당연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즉, 남성 히어로물 이라던지, 그 안에서 항상 위험에 빠지거나 구해지는 역할의 여자들,

의존적이면서 단지 남성의 정의감과 용기를 강조하기 위해서만 소모되는 서브 캐릭터로서의 여자들,

그 모습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세뇌되듯 심어져서, 남성과 여성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것.

루키즘 역시 미디어가 가진 힘의 부작용 중 하나이고.

5. 다시 매드맥스 이야기로 돌아와서, 퓨리오사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정조대로 구속당해있던 '아이 낳는 도구'일 뿐인 여인들조차

자기 역할을 하고, 같이 싸우며, 방패가 되어준다.

그리고 아마조네스같은 여성사회를 꾸리던 할머니들 역시, 나이와 상관없이 함께 싸우고 이긴다.

임신한 아이가 분명 못생겼을 거라는 여인에게, "딸일 수도 있잖아"라는 대사는

자신들의 사회를 함축적으로 설명할 뿐만 아니라 뿌리깊은 가치관마저 보여준다. 나 역시 뒷통수를 쾅 맞은 느낌.

영화에서 '선역'이라고 볼 수 있는 캐릭터, 즉 누구에게건 도움을 주는 역할은 맥스와 눅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자.

심지어 마지막에 물 레버를 내리는 것조차 여자.

그런데 이것이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여성만이 우월해! 가 아니라,

맥스와 퓨리오사가 서로 봐주는 것 없이 뒹굴며 싸우는 장면과 너나 할 것 없이 도움을 주고 받는 수많은 장면들이 보여주듯

'평등한' 위치에서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때문.

그렇기에 뭔가 막혀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내가 원하던 이야기가 이거였어!!!!! 하고.

 

6. 아이고, 이런 영화가 너무 반가워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고 있네. 어쨌든 이런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7. 나의 주절주절과는 다르게 영화는 굉장히 명료하고 깔끔하다.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지리멸렬하게 늘어놓지 않고 분명하며, 맥스의 캐릭터 역시 말없이 따듯한 사막남자라 더욱 무게감이 실린다.

그의 과거 얘기도 자세하지 않아 오히려 몰입감과 상상의 범위를 넓혀주는 힘이 된다.

구구절절 설명했다면 분명히 난잡했겠지.

8. 니콜라스 홀트의 연기 변신 - 적어도 내가 본 영화의 캐릭터들과는 확연히 다른 - 도 반갑고,

톰 하디 보러갔다 영업 당해 온다는 샤를리즈 테론 언니♡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 필요없는 톰 하디 마저... 정말 캐스팅까지 죽여주는 영화다.

으으, [매드맥스]에서 톰 하디는 의외로 활약이 적지만,

그래도 조만간 [차일드44]가 개봉하니까 빨리 우주대스타가 되어서 한국에 내한하길!!!!

9. 아참,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캐릭터 이름 설정에도 있다.

퓨리 로드의 퓨리오사나, 맥스 '로켓탄스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말로 웃기긴 하지만, 어쨌든 '로켓'과 강한 발음에서 나오는 강한남자 스멜 킁킁 ㅋㅋㅋ

 

 

 

 

 

 

Posted by 超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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