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를 갖고 싶다고 모두들 높은 곳만 기웃거리는데 헛수고일 뿐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높이를 가지려면 먼저 깊이를 고민해야 돼. 깊이를 가지려면 여러 번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 우리가 배우는 것들의 대부분은 실패를 통해 배우는 거니까.... 높이 때문에 진실을 잃는 자들도 많아. 높이는 겸손을 잃게 만들고, 겸손을 잃었다는 것은 진실을 잃었다는 것과 같은 뜻이니까."


"높이는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행복만큼의 절망도 각오해야 돼. 높은 곳은 언제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때문에 절망할 수밖에 없는 거지. 그렇다고 높이의 절망을 깔보지 마. 높이의 절망 또한 높이를 이끌고 가는 힘이니까."


"깊이를 갖고 싶다면 높이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며 묵묵히 걸어가면 돼. 깊이를 갖는다는 건 자신의 가능성을 긍정하며 어둠의 시간을 견디겠다는 뜻이니까..... 나도 확신할 순 없지만 실패와 치욕을 통해 우리는 깊이를 배우는 것인지도 몰라."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비교'야. 나를 다른 것과 비교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든. 네가 무엇을 하든, 네 모습이 어떻든, 너를 다른 것들과 비교하지 마. 네가 아름다운 날개를 갖는다 해도, 너는 더 아름다운 날개를 갈망하게 될 거야. 비교는 아래쪽을 바라보지 않고 항상 위쪽만 바라보려고 하니까. 너의 아픈 그늘이 있다면,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성장을 향한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거야."


"소통하겠다는 것은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겠다는 뜻이니까. (중략) 너의 눈이 모든 걸 볼 수 있다고 믿지 마. 너의 눈은 기껏해야 보이는 것만 볼 수 있으니까."


"부분을 전체라고 믿고 있는 너희들만의 진리가 늘 문제야. 너희들은 진리나 고정관념이라는 성을 쌓고 살아가는데, 그 성은 너무도 견고해 누구도 들어갈 수 없지만, 문제는 그 성 밖으로 너희들도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거야. 너만의 진리나 고정관념을 버리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을 거야. 네가 꽃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꽃이 너를 바라본다고 생각하지 마. 꽃은 꽃의 방식으로 너를 바라볼 뿐이니까."


어떤 것의 참모습은 사실 너머에 있을 때가 많다고, 어떤 것의 참모습은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 있을 때가 많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기다리는 일은 용기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거니까... 침묵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처럼, 기다림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고, 언젠가 키 작은 나무들이 내게 말해주었어."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는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 때가 많대. 그렇지 않다면 사랑이 그렇게 변덕스러울 리 없잖아..."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게 아닐지도 모르잖아.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나무가 방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잖아. 모든 것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생각할 뿐이니까..."


"소통을 하겠다는 것은 내 것의 절반쯤은 상대에게 내어주겠다는 결심 같은 거야. 내 것의 절반을 포기했을 때 소통은 비로소 시작되는 거니까... 내 것을 포기하지 않고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거든..."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갈 거야. 모두들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간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갈 때가 많잖아."


"우리는 기껏해야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이해할 뿐이야. 우리와 생각이 다른 것들은 도무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판다의 마음속 상처를 알지 못하면서 판다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판다의 마음속 상처를 알지 못하면서 판다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순 없잖아. (중략) 판다의 이상한 행동은 판다가 만든 게 아니라 판다의 상처가 만든 거잖아..."


"권력을 가진 자들은 남을 속이기도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속일 수 있으니까."


"'영원의 시간'....? 그게 얼마큼의 시간인데?"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해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지."


"세상을 쉽게 믿지 마. 누군가에게 너의 비밀을 말하지도 말고. 네가 한 말이나 행동이 너를 쓰러뜨릴 낭떠러지가 될 수도 있으니까... 달은 달의 뒷면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잖아. 달의 비밀을 아는 순간 모두들 달을 떠나버린다는 걸 달은 알고 있는 거야. 세상은 너무 변덕스럽거든..."


나를 버리지 않고는 다른 이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엄마나비의 말을 생각할 때마다 피터는 마음이 아팠다. 나를 버리지 않고는 한 조각의 진실도 얻을 수 없다는 엄마나비의 말을 생각할 때마다 피터는 마음이 아팠다.


우리의 삶은, 강물 같은 거라고, 강물이 바다로 가는 동안 벼랑을 만나기도 하고, 커다란 바위를 만나기도 하고, 치욕을 만나기도 하고, 더러운 물을 만나기도 하지만, 바다로 가는 동안 강물은 일억 개의 별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고 엄마 나비는 말했었다.







Posted by 超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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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쥐어져있는건단지,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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