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2014, 드라마, 한국, 2시간 5분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 이준익

출연 :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김해숙, 박원상, 전혜진, 진지희, 박소담, 서예지, 소지섭, 이광일, 이대연, 강성해, 최덕문, 정석용, 최민철, 박명신,

조승연, 이효제, 정찬훈, 차순배, 김민규, 안정우, 엄지성, 신수연, 신비, 최지웅, 이지완, 정해균, 이신우, 도광원, 윤사비나, 조윤정

 

 

 

별점 ●●●◐○

 

 

 

[ 지극히 주관적인, 한 마디 ]

 

감투를 쓰고 있는, 흔한 가족 이야기.

모두가 겪는 부자 사이의 갈등이, 한낱 지위 하나에 어떻게 극으로 치닫는가.

 

 

 

 

+

 

1. 싸우기도 하고, 갈등도 있고, 웃고, 울고.

그저 누구나 겪는 그 가족들의 이야기.

이를 규율때문에 드러낼 수 없을 뿐.

하지만, 임금도 인간이니까.

임금이기 전에 한 아이의 아버지, 하나의 아들에 지나지 않으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한낱 인간이라는 것.

 2. 영화의 줄거리는 두 인물의 갈등이 가장 큰 틀이고,

각 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과거를 보여주는 데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3. 먼저, 사도는 사랑이 부족한 인간이다.

어머니와 함께 자지 못하는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 역시, 애정 결핍의 증거고,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부인에게조차 세손보다 큰 사랑을 받지 못한다.

채워지지 못한 결핍은, 아들마저 질투한다.

4. 사도가 바란 것은, 그저 '아버지'. 그 사랑을 바랐을 뿐이다.

하지만 그 사랑을 얻기 위한 댓가가 너무 컸다.

최대한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지만, 너무 높은 기대치에 세자는 계속 상처를 받는다.

아직 어린 세자가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이었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이 큰 법이고, 그것을 이겨내기엔 세자는 너무 유약했다.

5. 세자 본인이 느끼는 자괴감 역시.

그도 잘하고 싶었을텐데.

그러나 얼마나 해야 기대를 충족할 수 있었을까.

6. 그렇게 충성심과 믿음이 깊던 인간이, 변한다.

가장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가장 아프니까.

한순간에 무너지고, 무너진 인간이 가장 빠지기 쉬운 것은 바로, 종교.

7. 엄마랑 떨어지고 나서 변해가는 모습을 오버랩으로 보여주는데,

그나마 자신을 사랑해준다고 믿던 어머니마저 대처분을 내려달라 부탁했다고 거짓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충격이란... 가히 상상도 못할 정도겠지.

 

8. 영조는 순탄하게 왕이 된게 아니므로, 열등감이 있다.

자리를 뺏다시피 왕이 된 인물이니, 누군가가 자리를 뺏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그게 자신의 아들이라고 해도.

피해의식과 아집으로 똘똘뭉친 인간이다.

9. 아들이 훌륭한 것은 좋지만, 밉고,

잘해줬으면 좋겠지만, 자신의 권력을 잃는 것은 또 싫고.

'키워줬으니 니가 알아서 하되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해.'라는 대부분의 아버지들의 병폐를 임금도 했을 뿐이다.

임금도 사람이니까.

 10. 게다가 귀를 씻고 부적을 태울 정도로, 자신만의 법칙과 규율에 엄격한 인간이었으니.

조금이라도 기준에 어긋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

그것이 옳은 일이든지, 자신의 아집이든지. 

 

11. 그 둘의 서로 다른 기대가 충돌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다르니, 갈등이 생긴다.

사도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뿐이다. 인정 받는 것.

그러나 영조는 조급하다. 

12. 관계가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반된 욕구가 부딪치니까.

그 작은 틈은, 커다란 갈등을 만든다.

 

13. 왜 다들 늦게야 후회하는 걸까.

죽고, 죽이고, 자신의 잘못을 운명으로 정당화해 슬퍼해봤자 이미 늦었고.

감정에 호소해도 잘못은 잘못이다.

사도에 감정이 이입되서인지, 영조가 영~ 맘에 안들었다.

물론 자식을 죽이고자 하는 부모가 어디있겠느냐마는, 아무리 정당화해봤자,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은 것은 당신이야.

죽음으로 내몰고 나서야 니가 못나서 라고 말해봐야, 이미 늦었다.

가장 어리석은 말이, 너를 위해 하는 거라는 말이 아닌가.

14. 결국 사도의 광기는 누구때문인가.

사람의 멘탈과 마음은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가.

진짜 광기에 둘러쌓인 사람처럼, 부담, 기대, 관계가 사람을 얼마나 미치게 만드는가.

 15. 또한 좀 더 지켜주지 못한 어머니는 또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지.

 

16. 그래도 영조가 별궁에서 사도가 죽을 때까지 곁을 지킨 것은, 단지 감시나 확인을 위해서가 아닌,

뒤주를 보며 자신을 스스로 꾸짖으며 아들의 마지막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아닐까.

17. 자식을 죽인 아비와 미쳐서 아비를 죽이려한 광인.

그렇게 서로의 역사에 하나씩 아픈 각인을 남기고 최후엔 보호하고 보듬는.

'사도'라는 명칭은 그렇게 지어진 이름이다.

18. 확실히 사도는 끈기도, 인품도 부족했지만, 그렇게 보낼 사람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19. 사실 나도 가족들과 그리 사이좋은 편은 아닌데,

.이 영화를 보면서 공감가는 대사와 장면, 그 관계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훨씬 많이 울었다.

20. 특히, 존재 자체가 역모라는 말. 나도 비슷한 말을 들었더랬지.

 

21. 다시 영화 자체로 돌아가서, 예상보다는 지루했다.

역사를 빌미로 한 송강호와 유아인의 연기대결을 보는 느낌.

그 압도적인 연기에 눌려, 영화가 끝난 영화관이 아주 고요했다.

([사도]를 보고 나니, [관상]에서 송강호 님이 세조를 했어도 잘 어울렸겠다 싶었다. 완전 호랑이상.

영화 [관상] 리뷰 : http://ultragreen.tistory.com/283)

 

22. 그리고 역알못이긴 하지만, 대사가 너무 현대식이지 않나... 그래서 몰입감이 떨어졌다.

전개를 빨리 따라가게 하려면 어쩔 수 없었겠지만.

23. 또한,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기법은 오버랩인데,

사도가 뒤주에 있는 하루하루동안, 세상이 변해간다.

죽기 직전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친다는 말같이,

그 과정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느낌이다.

같이 어딘가에 갇혀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관객들이,

죽어가는 사도를 생각하며 그의 인생을 처음부터 되짚어본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이렇게 꼬였을까,

허무하게 생각하는 사도의 그 마음처럼.

24. 부모들의 교육방법에 대해서도 역시 메세지를 던져준다.

부모 입장에서는 결점 없는 자식을, 아니 그렇게 완벽하게 자라기를, 그렇게 크기를 바라겠지만.

당신들의 완벽하지 못한 것처럼, 자식들도 마찬가지일 뿐.

 

25. 사도는, 결혼한 아들 (세손) 에게 말한다. 사랑하면 실수를 감싸주는 거라고.

결국 그들의 욕망은 얼마나 서로 엇갈려 있는가.

 

 

 

++

 

26. 유아인 님의 연기는 정말.... 물이 올랐구만.

농담처럼 하는 말이, 군대갈 때가 되서 힘든가보다, 사도나 베테랑같은 연기를 어쩜 그렇게 잘하지? 라며 ㅋㅋㅋㅋㅋ

27. 진지희양의 연기가 좀 튀는 느낌.

아직 덜 여물어서인지, 오히려 빵꾸똥꾸때는 본인의 톤에 잘 맞는 연기여서 좋다고 느껴졌는데,

사극은 잘 어울리지 않는 듯.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나올 때마다 조금 거슬렸다.

28. 소지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00원짜리 지폐ㅋㅋㅋㅋㅋㅋㅋㅋ

이황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조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

 

 

 

 

 

 

 

 

 

Posted by 超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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